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노랑모자 농부의 맛집탐방 ㉓ 베트남식당 괴흐엉관(베트남어 내고향)

입력 : 2015-11-21 13:24:00
수정 : 0000-00-00 00:00:00

 

파주 금촌역에서 내리면 오른쪽 건너편 쪽으로 금촌 전통시장이 있다. 장 구경하러 가끔 둘러보는데 동남아지역의 식자재가게가 크게 있어 꽤 수요가 있나보다 라고 생각했다. 어느 날 바로 그 뒷골목에 문을 연 지 2년이 넘었다는 ‘괴흐엉관(내 고향)"이라는 베트남 음식점을 알게 되어 저녁 약속이 생기면 종종 이곳에서 식사를 한다. 

 

 

시큼 매콤 얼큰한 맛의 조화

첫날에는 쌀국수와 월남쌈을 시켜먹었고 그 다음에는 샤브샤브, 비빔국수, 만두 등 골고루 먹어봤는데 두루 맛있었다. 베트남 음식은 풍부한 해산물과 허브와 다양한 소스 맛에 맵고 짜고 신맛의 오묘한 조화가 입맛을 확 돌게 해주어 가끔 그 맛이 그리울 때가 많았다. 그런데 이렇게 가까이에 딸 둘을 데리고 사는 탐티암과 그의 어머니 짜우김쉐 모녀 사장님들이 계셨던 것이다. 베트남 고향 음식 맛을 그대로 잘 살려 담백하면서도 시큼하고 매콤하고 얼큰한 맛이 마냥 좋다. 내년 설날에는 베트남의 설음식 ‘반뗏"도 얻어먹을 수 있어 귀중한 친구를 옆집에 둔 것처럼 이내 행복해진다. 

 

 

베트남을 다녀보면 음식도 맛있고, 손재주 많은 베트남인 사람들이 정교하고도 세련된 색감의 공예품을 보고 감탄하고 즐거워했었다. 그러던 몇 해 전 베트남 전쟁의 아픔을 나누고 사과하고 평화의 관계를 만든다는 베트남 사회적 기업 ‘아맙"의 구수정 박사의 안내로 평화여행을 다녀왔었다. 역사의 한 페이지라는 이름으로 알고도 그냥 스쳐지나가 버리기에는 너무나도 큰 빚을 지었었기에 속죄하는 마음으로 별을 단 베트남 국기 모자를 2년 동안 쓰고 다녔었다. 아직도 그 맘은 여전히 유효하다. 

 

자기의 잘못을 아는 사람들을 용서해

올해는 베트남 종전 40주년이다. 또 한국전투군 파병 50년이 되는 해란다. 베트남 사람들이 흔히 하는 말 중 "자기의 잘못을 아는 사람들을 용서해주어라"라는 말이 있다. 『그대 아직 살아있다면』의 저자이신 베트남 시인 반레는 온화한 눈빛가 미소와 다정다감한 목소리로 "베트남의 한국에 대한 아픈 역사를 당신들의 꾸준한 노력으로 상처가 치유될 것이라고"말씀하셨다. 

나 아직도 그 말을 실천하고 있는 중일까.......

 

 

 

베트남식당 괴흐엉관

파주시 금촌동 금정 24길  16-9

문의 010- 6236-0985

 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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